뇌진탕, 대학풋볼도 '시끌시끌'…펜실베이니아 주장 토마스 CTE로 자살
뇌진탕은 NFL에서만 문제가 아니다. 최근 대학풋볼에서 뇌진탕 증상 후 얻게 된 우울증 때문에 자살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펜실베이니아 대학 풋볼팀 주장인 오웬 토마스(사진)다. 6피트 2인치 240파운드의 체격을 자랑했던 토마스는 3학년인 올해 처음으로 펜실베이니아 퀘이커스 주장으로 선임됐다. 토마스는 2009년 세컨드 올 아이비 플레이어로 선정됐고 10경기에 선발로 나서 29개의 태클과 6개의 색을 기록한 전도유망한 선수였다. 토마스는 지난 4월 26일 펜실베이니아 대학 인근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토마스가 주변의 높은 기대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자살로 일단락 될 것으로 보였던 사건이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부검 결과 토마스가 만성적 정신 뇌병증(CTE) 증세를 앓아 왔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뉴욕 타임스는 부검을 한 다니엘 펄 USU 건강학과 병리학 박사의 말을 인용해 "토마스의 부검 결과 측면 뇌조직에서 CTE 진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검에 참여한 의사들에 따르면 CTE 증세는 계속적인 충돌로 인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결국 풋볼 경기에서 받은 잦은 충격으로 인한 뇌진탕 증세와 질환이 자살의 원인이자 도화선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소식을 접한 토마스의 어머니 캐서린 브리어레이는 "토마스가 열 살 전후해서 풋볼을 시작했지만 뇌진탕 증세를 보인 적이 없다"며 "어린 시절부터 풋볼을 한 선수들은 약 1000번의 충돌을 하는 등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 문제를 티스푼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녀는 "아들의 죽음이 젊은 풋볼 선수들에게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어떤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리 도일 펜 스테이트 대변인도 "토마스의 우울증과 자살에 대한 원인을 확실하게 알 순 없지만 우리는 풋볼 경기로 인한 뇌손상에 대한 연구와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 내셔널 헬스 인터뷰 서베이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은퇴한 풋볼 선수들 중 상당 수가 기억 상실증과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고 이 원인이 뇌진탕 증세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상배 기자